4강전을 보고나서
4강 우루과이-네덜란드와 독일-스페인 전을 보고나니,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소문난 잔치엔 먹을게 없다.'
일방적인 경기라 예상되었던 우루과이-네덜란드 전은 생각보다 재밌는 명승부였고,
독일-스페인 전은 양팀 모두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으로 보는 이들에겐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다.
우선 우루과이-네덜란드전. 네덜란드가 3-2로 이겻댜. 하지만 우루과이가 밀리지 않았다.
전반 초반, 반 브롱코스트의 멋진 중거리골로 먼저 득점을 허용했지만,
오히려 전반 막판 포를란의 중거리골로 이어지는 등 공격이 잘 풀렸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고비마다 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사실 두번재 골은 오프사이드의 논란이 있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이어진 스네이더의 멋진 골. 네덜란드가 앞서 나간다.
우루과이는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지만 이미 늦었다. 하지만 잘 싸웠다. 네덜란드의 거센 공격에 맞서 효과적으로 역습했기 때문이다.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감독. 그는 명장으로 칭송받을 것이다.
독일과 스페인의 대결은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났다.
독일은 전반부터 공세에 나섰지만 후반부터는 뭔가 공격이 무뎌지고 잘 안 풀렸다.
독일은 유효슈팅이 2개 밖에 안 되는 등 아르헨티나전의 공격적인 모습을 살리지 못했다. 아무래도 컨디션이 떨어진 탓인지, 지난 경기가 너무 대승이라 선수들이 방심을 한 건지 모르겠지만 독일 팀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이 틈을 타서 스페인은 화려한 패스워크로 독일을 공략해나갔다.
후반 20분경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비야가 발만 대면 되는데 놓치는 좋은 골 기회가 딨었다. 그리고 후반 28분.
사실 나도 못 본 사이에, 푸욜이 전광석화같이 솟구치며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키 178cm 밖에 안되는 푸욜. 그가 놀랄만한 점프력으로 헤딩골을 넣어버린 것이다. 사실 바르셀로나에서도 저렇게 넣은 적이 많지만... 이번엔 가공할만한 점프력이었다.
다급해진 독일은 공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오히려 스페인에게 역습을 당했다. 페드로는 한 골 더 넣을 수 있었으나 독일 수비에게 어이없이 뺏기고 만다. 이렇게 의미없는 시간이 가고 독일은 패배를 맞았다.
스페인은 이번에도 1-0으로 승리를 챙겼다. 진정한 실리축구의 스페인.
그들은 화려한 패스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력도 안정되어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기는 다소 지루했찌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화려한 슈팅과 빠른 돌파가 나오면 볼만한데, 오늘 경기는 정적인 움직임과 무한 패스돌림으로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래도 사비와 이니에스타는 여전한 패스와 움직임으로 상대방을 유린했고, 깜짝기용된 페드로도 잘해주었다. 역시 바르샤 선수들 ㅎㅎ
이로써 결승은 네덜란드와 스페인의 대결로 압축되었다. 두 팀 다 월드컵 우승을 한 차례도 못해본 역사다. 이번에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펠레의 저주가 있다는 걸 입증하듯이.... 펠레가 지목한 우승후보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은 모두 패배했다.
내 생각에 이번 대회는 징크스가 깨져감을 암시하는 대회같다.
우선 개최국이 최로로 16강에서 탈락했다.
두번째로 유럽 아닌 대륙에서는 남미팀이 그동안 우승해왔는데, 이제 유럽팀끼리의 결승전이 되버렸다.
이 두가지 사실로도 남아공 월드컵은 통념이 뒤집혀진 대회로 기록될 것이다.
비록 펠레의 저주는 계속 되겠지만.... ㅋㅋ
'유효슈팅 2개' 독일, 스페인에 무기력한 패배
마이데일리 기사전송 2010-07-08 06:04 최종수정 2010-07-08 06:36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독일이 유로 2008 결승에 이어 또한번 스페인에 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