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생각

<교수 되려고 학문 하지 말라>

레오날두꼬꼬 2015. 8. 13. 10:55

<교수 되려고 학문 하지 말라>


큰 맘 먹고 키보드를 놀려본다. 교수 되려고 학문하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직장과 직업을 당당히 가져라.
첫째,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만한 능력이 안 되는데, 교수 지원하려 들지 마라. 기업이나 공무원은 퇴직자들도 있고 한 해에 일정 인원을 충원하려 든다. 일부 기업은 실적이 모자란 사람들을 아예 내보내서 그 인원을 신입사원으로 보충한다. 그러나 교수는 자리 하나 나기 진짜 힘들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에 입사할 자신이 없는데, 하늘에 별 따기인 교수 자리는 왜 노리려 드는가? 
둘째, 교수 연봉 그렇게 높지 않다. 연봉 1억이 넘는 교수는 서울 명문대의 20년 이상 임용된 교수들이다. 대개 조교수나 부교수는 연봉 5000~7000만원에서 시작한다 한다. 그나마도 지방대나 전문대는 연봉 3000~4000만원도 준다한다. 이 정도면 중소기업 직장인 수준이다. 대개 교수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공무원인 자기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솔직히 말단 대학의 교수 자리도 들어가지 못해 강사를 전전하는 이들도 많다. 정말 교수라는 직업의 환상을 버리자.
셋째, 대학의 교수 임용이 예측불가능하다. 대부분의 학계는 서울대-미국 유학파 위주로 돌아간다. 여기에 끼지 못하면 비주류로 살아야 한다. 불합리해도 현실이 그렇다.
그리고 지방대에 새로 생기거나 확장되는 학과들은 실용적인 학과다. 전통적인 학문의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들이다. 두피모발관리사, 요가 학과도 있고 심지어 레이싱모델이나 이종격투기 학과도 있을 정도이다. 이런 학문들에서 교수가 되는 사람들은, 대개 그 분야의 실력자들로서 전통적인 석박사들과는 다르다. 연예인들, 운동선수들도 교수가 될 수 있고, 심지어 인분을 먹인 장 모 교수도 사업체를 운영하다 교수가 되었다 한다. 
인문학은 이제 서울대 철학과보다 지방대 공대가 취업하기 좋은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문학뿐 아니라 법대 등 사회과학계, 예술계, 물리학, 생물학 등 순수과학조차도 교수가 되기는 힘들고 강의조차 따기 힘들다고 한다.
정말로 학문하기 힘든 세상이다. 그럴수록 학문을 진로로 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또한 교수에게 잘 보이려고 애쓰기보단, 자신만의 실력을 길러 살아남아야 한다.
대기업에 들어가듯이 공무원 하려 하듯이, 교수 되지 말자. 정말로 간곡히 하고 싶은 얘기다. 자칫하면 패가망신한다. 오직 학문이 좋고 돈을 많이 벌기를 포기하는, 강한 각오가 생길 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