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의 아담 스미스 읽기

공감의 의미란?

레오날두꼬꼬 2017. 1. 10. 21:52

공감 능력이 중요하다고 세간에서 많이 얘기한다. 공감(共感)이란 나와 상대가 함께 느끼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서 동료 의식(fellow-feeling)을 이야기하면서, 누군가가 칼에 찔리는걸 목격하면, 또 거지들이 상처를 드러내면 누구나 마음이 동요한다. 애덤 스미스는 이러한 동감(symphathy)과 자기 사랑(self-love)의 원리가 법과 경제의 원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에서도 맹자가 어린 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고 말할 것이다. 이러한 인의(仁義)의 마음이 동양 윤리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견해도 있다. 해석학(Hermeneutics) 전공 박사님은 공감이라는게 완벽한 일치, 합치가 아니라고 한다.
아무리 공감한다고 해도 상대와 완벽하게 일치되기는 어렵다. 
시리아 내전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봤을때 불쌍하고 안타깝고 측은하긴 하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은 우리가 아무리 불쌍하다 떠들어도,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일시적인 관심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60년 전 한국 전쟁을 겪은 노인들이라면 느낌을 알지 모르겠지만...
경험상 나이먹은 사람이 젊은 사람을 이해해줄 가능성이 크다. 이것도 인격과 공감 능력이 갖춰졌다는 전제 하에서. 그만큼 공감받기는 쉽지 않다. 어찌보면 우리는 현상이 아니라 이미지에 공감할지 모른다.

애덤 스미스도 비탄과 슬픔은 함께 나누기 어렵고 그 사람만이 안다고 말했다. 
진정한 공감은 우리가 상대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줄때 열리는 것이고,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