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 생각
송해 그 낮음의 미학
레오날두꼬꼬
2022. 6. 27. 20:21
<송해 그 낮음의 미학>
송해가 타계한지도 어느덧 3주가 다 되어간다. 하지만 아직도 ‘일요일 12시의 남자’의 빈자리는 크기만 하다. 왜 그럴까?
송해는 키가 작은 90이 넘은 노인이었다. 얼짱도 몸짱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출연자들과 교감할 줄 알았다. 출연자가 누구든 어린이든 노인이든 노래 못 부르고 우스꽝스런 사람이든 다 받아주었다. 함께 망가짐을 마다치 않으면서 웃겼다.
그리고 전국노래자랑 녹화를 34년간 진행하면서 거의 녹화를 빼먹지 않았고, 하루나 이틀 전에 그 지역에 가서 그 지역 사람들과 교감했다.
본인은 90세가 넘는 나이까지 활동했지만, 대부분의 나이 든 연예인들은 인기를 잃은데다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그런 나이든 원로 연예인들을 챙겨줬던 사람이 송해였다.
<노자>라는 동양고전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
그 말이 어울리는 분이 송해였다. 스스로 낮아짐으로서 높아졌던 분이었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Pride)가 있었다. ‘나는 딴따라다’ 라고 자신을 당당하게 정의했다. 우리 사회에서 ‘딴따라’는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데도 그는 당당했다. 그만큼 자신의 일을 사랑했다.
우리가 송해로부터 배울 점은 1) 낮아지고 웃김, 2) 꾸준한 자기관리, 3) 어려운 동료들을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씨, 4) 자신의 일을 사랑함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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