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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고난 이야기

네덜란드 대 브라질 후기

'미리 보는 결승전' 이라 불렸던 네덜란드와 브라질의 8강전.

 

승리는 네덜란드가 가져갔다. 네덜란드는 74년 이후 36년만에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이긴 것이었다.

그리고 12년 만에 브라질은 월드컵에서 역전패를 허용했다.

 

솔직히 선제골을 브라질의 호비뉴가 뽑을 때만 해도 브라질이 이기는 줄 알았다.

그리고 전반은 완벽한 브라질의 페이스였다. 브라질은 효과적인 수비와 역습을 펼쳤고, 네덜란드는 다소 불필요한 공격만 펼치다 끝났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네덜란드의 공격은 거세지며, 브라질이 수비에 중점을 두는 사이...

후반 8분 스네이더의 크로스를 펠리페 멜루가 걷어낸다는게, 완전히 헤딩골이 되며 골이 들어갔다.

 

완전히 우스운 상황.... 게다가 펠리페 멜루는 상대 다리를 걷어차며 퇴장까지 당하며 브라질의 역적이자 네덜란드의 영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후반 23분, 이번엔 코너킥 상황에서 스네이더의 헤딩골!

스네이더는 오늘의 영웅이었다. 챔스 우승에 이어 월드컵 우승까지 한다면 올해는 스네이더의 해라 할만 하겠다.

 

 

그뒤 양팀은 불꽃튀는 공방전을 펼쳤으나 거센 네덜란드의 공격과 달리, 브라질은 전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무너져내렸다.

브라질의 패배. 월드컵에서 흔히 볼 수 있는게 아니다.

 

둥가 감독은 이번대회 '실리축구'를 표방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했으나 네덜란드에 막혀 4강진출에 실패했다.

둥가(Dunga)는 선수로서 94년, 98년 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두번 다 물리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감독으로서는 네덜란드에 패배했다.

 

내 생각에 브라질의 패인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엔 수세적으로 나가다보니 네덜란드에 공격을 허용했고,

네덜란드의 공격 의지에 브라질이 쩔쩔 맸던 것 같다.

후반전 이후 브라질이 좀 더 공격적으로 나갔다면 상황이 달라질 법도 했다.

 

네덜란드의 공격진 대단하다. 스네이더-반 페르시-로벤-카윗.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갖췄다.

네덜란드는 우루과이와 7일 새벽 세시반에 4강전을 치른다. 과연 네덜란드가 결승까지 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