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부처,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가 활동하던 기원전 5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까지의 시대를 축의 시대(the age of exis)라고 합니다.
중용에 보면 남방의 강함(너그럽고 부드럽게 가르침, 농경문화)가 북방의 강함(수렵 문화)보다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산과 협동과 조화의 문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얘기죠.
짧은 소견이지만, 저는 '축의 시대'의 종교와 철학의 발흥의 원인을 세 가지로 봅니다.
하나는, 진화심리학적으로 협동하고 서로 존중하길 원하는 것.
둘째, 전쟁이 많았던 시대에 animal instinct를 버리고 평화롭게 살고자 했던 것.
셋째, 욕구 5단계 설에서 보면 자아 실현과 창의력을 발현하고자 하는 것.
무엇보다도 초월적인 존재나 가치에 대한 믿음과 체험을 통해 내적 평화와 외부적인 환경의 변화를 꾀하고자 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후로도 전쟁과 가난은 지속되었지만, 인류의 지성이 깨어있고 교육과 문화, 예술이 살아있는데는 축의 시대의 역할이 큽니다.
그리스도교의 정신이 무엇인가를 느낄리면 톨스토이의 <부활>이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어보십시오.
불교가 무엇인가를 느끼려면 김만중의 <구운몽>이나 <오세암>, 님의 침묵을 읽어보십시오.
대학도 수도원에서 처음 생겼고, 대안 학교도 개신교도들이 처음 만들었습니다.
서양의 미술, 음악은 그리스도교를, 고려 시대의 예술 작품은 불교를, 조선시대의 예술, 문물, 제도는 유교를 알지 못하면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축의 시대는 아직도 유효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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