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5일 토요일
묵상 나눔
범위 : 판관기 1-16장
2장 20-23절에는 이민족들이 약속의 땅에 남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저희 조상들처럼 주님의 길을 명심하여 따라 걷는지 따라 걷지 않는지, 그 민족들을 통하여 시험하시려는 것이었다.”(판 5,22)
이스라엘이 다른 민족들을 절멸시키지 않아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면, 주도적으로 다른 민족들을 컨트롤하면서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내전이 끊임없이 벌어지는데,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태인을 넘어 온 백성의 구세주인 것이 우리 종교의 교리이며, 사도들은 온 세계에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는 할례를 받았느냐 받지 않았느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만이 중요할 따름입니다."(갈라디아 5,6)
저는 단언컨대 단일 민족 신화를 믿지 않습니다.
현재의 이스라엘 유태인도 여러 종류로 나누어진다고 합니다. 유럽계통인 아쉬케나지, 스페인, 중동 계통인 세파르딤, 흑인계인 에티오피아계, 러시아계 등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유럽계는 유럽 현지인과 혼혈 등으로 외모가 유럽인과 크게 다른게 없습니다. 중동계는 중동인과 비슷하고, 흑인계는 흑인의 외모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라엘인 유럽계인 아쉬케나지의 영향력이 강합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위키 미러를 읽어보니 흑인계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고 합니다.
또한 우리 한국인도 단일 민족이라 믿지 않습니다. 북방계와 남방계의 외모가 다른 것은 물론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귀화한 성씨도 많고, 위구르, 베트남에서 넘어온 집안도 많습니다. 몽골족, 거란족, 여진족 등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때론 우리가 그들을 물리치면서 섞이기도 했습니다. 여진족 출신으로 조선 태조 이성계의 의형제 이지란이 있습니다. 이성계와 그 일족은 여진족과 친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임진왜란 때 항복한 왜군의 숫자가 1만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표적인게 사야가 김충선의 후손인 우록 김씨입니다. 그들도 한국인의 피 속에 섞였습니다.
중국은 각 지방마다 말이 안 통합니다. 중국의 북방 지역민과 남방 지역민은 DNA 검사 결과 유전적 형질이 매우 다르다는 연구결과도 나왔습니다.
중국에서 ‘중화민족의 부흥’이니 하는데 저는 속으로 비웃습니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은 기본적으로 열 개 민족이 섞였다고 합니다. 거기다 최근에는 이민자들이 많이 왔습니다. 중동, 아프리카, 인도, 파키스탄, 터키 등의 이민자들이 많습니다.
요새는 런던을 ‘런더니스탄(Londonistan)'이라고 하고, 유럽을 ’유라비아(Eurabia)'라 합니다. ‘스탄’은 아랍어로 땅을 얘기하는데, 런더니스탄이면 런던이 이슬람 땅이 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유라비아는 유럽과 아라비아를 섞은 말이죠.
이들 이민자들은 대부분 이슬람교를 믿고, 유럽 사회의 밑바닥의 일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교세는 위축되어 지금 교회와 성당은 문을 닫고 이슬람 모스크나 힌두 사원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세속적이고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것도 있습니다.
유럽에서 천주교 미사 참례율이 높은 나라가 폴란드와 아일랜드인데, 영국, 프랑스, 독일 등보다는 상대적으로 못 사는 나라라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한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고 북한이라는 가난하고 최악의 독재 국가를 머리에 안고 살고 있습니다. 또 양극화, 경기 침체, 취업난, 저출산 고령화, 정치적 분열 등으로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참 답이 안 나오는 상황입니다.
오늘 판관기의 구절을 보면 왜 우리가 이민족들에 둘러싸여 있는가를 생각해봅니다. 북한은 이민족은 아니지만, 이미 우리와 북한 사람은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남한과 북한의 체제 경쟁은 경제적으론 이미 끝났습니다. 북한이 GDP 503억 달러인데, 한국은 GDP 1조4494억9400만 달러(2014)로, 30배 가량 차이납니다.
북한의 1년 예산이 우리나라 광역시의 1년 예산보다 적다고 합니다.
핵무기를 비롯하여 장사정포 등 북한이 서울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고 있지만, 우리가 안보태세를 잘 갖추고 국제 사회와 협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저는 굳게 믿습니다.
문제는 우리 남한이 자유롭고 정의로운지는 모르겠습니다. 제도적으론 자유로운데,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이 행복한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됩니다.
제가 탈북자들을 만나보니 임대 아파트와 지원금은 나오지만,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크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취업이 힘들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아무리 가난해도 따뜻한 정이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각박해서 같은 탈북동포들 외에는 인간 관계가 없다고 합니다.
북한은 문제투성이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한국 역시도 그걸 받아먹을 형편은 못 됩니다.
우리나라가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따르고,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사는 나라가 되면, 비로소 통일의 문이 열리지 않을까요?
논어에 보면 “정치란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고 먼 곳의 사람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깊이 새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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