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등신불'이라는 작품을 봤습니다.
김동리 소설가가 쓴 등신불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일본군 학병으로 끌려갔는데 회의를 느끼고 탈출합니다.
중국의 어느 절에 들어간 주인공은 사람들이 신성시하는 금불각(金佛閣)이라는 곳에서 등신불(타다 만 부처)를 보고 맙니다.
그리고 기록을 읽어봅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중국 당나라 때 기라는 사람의 어머니와 여옥, 신 남매의 아버지가 재혼합니다.
그런데 기라는 사람의 어머니는 재물과 욕정에 눈이 멀어 새 남편을 독살하고 나아가 의붓아들까지 독살하려 합니다.
그러다 기가 말려서 의붓아들 신은 살아남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엄청난 환멸을 느낀 기는 집을 떠나 방랑하고 만적 스님이 됩니다.
그리고 만적 스님은 세상의 모든 악업(惡業)과 죄업(罪業)을 씻기 위해 자신의 몸을 바쳐 불태우는 '소신 공양'을 합니다.
약간 각색이 들어간 스토리와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져 큰 감동을 제게 줬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정말 잘 어울리는 작품을 봤습니다.
이 세상은 점점 혼탁해지고 사람들은 우울증과 비관주의, 쾌락주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세상에 자신의 몸을 바치고자 하는 순수한 영혼의 만적 스님을 통해 이 세상과 우리 자신이 치유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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