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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고난 이야기

독일이 이길 줄 알았지만 크게 이길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 독일이 이긴다에 걸었지만, 이렇게까지 크게 이길 줄은 몰랐다.

브라질은 네이마르와 치아구 시우바의 공백을 막지 못했다. 공수의 핵인 두 선수가 빠진 것이 큰 타격이었다. 전체적으로 팀 컨디션이 안 좋은 느낌이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에게 결승전에서 패배한 것을, '마라카낭 경기장의 비극'이라 칭하는데, 이번에는 '미네이랑 경기장의 참사'라고 불릴만큼, 브라질 축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로 기록될 것이다.

 

독일은 많이 뛰고 정확하게 패스하고 공간을 잘 찾아 들어갔다. 독일 선수들의 볼 소유는 정말 대단했고, 브라질을 쉼없이 괴롭혔다. 독일 선수들은 마치 축구 지능이 뛰어난듯 하다.

무엇보다도 독일 선수들이 골을 넣고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계속 골을 몰아쳤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그들은 골을 넣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10분 사이에 순식간에 네 골이 몰아쳤다. 토니 크로스가 자유롭게 활동했고, 다른 선수들이 이를 비집고 들어갔다.

 

클로제는 전반 21분 두번째 골을 넣어 17골로 브라질의 호나우두의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15골)을 경신했다. 이번 대회 두 골째다.

클로제는 탁월한 위치 선정과 헤딩력, 순발력을 고루 갖춘, 전형적인 스트라이커 유형의 선수다. 클럽 무대에선 임팩트가 약했지만, 독일 국대 유니폼만 입으면 펄펄 나는 선수다. 2002년 5골, 2006년 5골, 2010년 4골, 2014년 2골로, 16골을 넣었다. 한국 나이로 37세임에도 여전히 활약하는 클로제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는 만큼, 기록이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독일은 2002년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이후 2006년 필립 람, 포돌스키, 슈바인슈타이거, 메르테자커, 2010년에는 외질, 케디라, 뮐러, 노이어 등이 등장했고, 2014년에는 토니 크로스, 훔멜스, 회베데스, 괴체, 드락슬러, 쉬얼레 등이 떠올랐다.

자연스레 올리버 칸, 발락 등은 퇴장했고, 매 대회마다 세대교체가 단행되었다.

이 선수들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우승, 챔스 결승에 진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또한 외질, 메르테자커, 포돌스키, 쉬얼레 등은 EPL에 진출하여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경험과 실력이 최대치에 이른 지금, 독일 국가대표팀은 우승을 할 수 있는 적기에 다다랐다. 

 

노이어는 이번 대회 야신상을 탈 것 같다. 후반전 브라질의 골 기회를 서너 차례나 봉쇄해버렸다. 마치 12년 전 올리버 칸을 보는 느낌이다.

브라질은 오스카를 제외하고는 폼이 기대 이하였다. 막판 오스카가 개인 능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 제대로 된 공격조차 펼치지 못했다.

내 생각엔 감히 예상하건대, 누가 올라오든 독일이 우승할 것 같다. 독일이 우승하면, 독일의 필스버거나 콰스트리처 슈바르츠비어로 한 잔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