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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고난 이야기

압박과 역습, 그리고 축구의 정점은 골!

 

지난 한 주간 리버풀 대 첼시, 바이에른 뮌헨 대 레알 마드리드, 첼시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렇게 세 경기를 보았다.

 

리버풀 대 첼시는 전형적인 무리뉴식 역습 패턴의 승리였다. 리버풀은 제라드의 실수와 함께 전형적인 3S의 패턴으로 공격했지만, 공격 시도는 대부분 읽혔고, 추가시간에 골을 얻어먹아 2-0으로 졌다.

마치 무리뉴 역습축구의 결정판이었던 09/10시즌 챔스 4강 바르셀로나와의 경기를 다시 보는듯 하였다. 1차전에서 3-1로 이겼던 무리뉴의 인터밀란은 2차전에서 텐백의 형태로 수비하였고 결국 1-0으로 졌지만 결승행 티켓을 획득했다.

무리뉴의 축구는 안티 풋볼이라고 비난받지만, 무리뉴 축구의 핵심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상대의 패스 길목을 촘촘한 수비망으로 차단한다.

2) 상대팀을 더 많이 뛰게 하고, 우리 팀의 체력을 아낀다.

3) 모든 선수가 한 몸인 것처럼 움직인다. - 이는 감독이 존경받고 리더십이 있어야 가능한 상황.

4) 한번의 역습으로 일격을 가한다.

 

매사가 그렇지만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는 속상하다. 무리뉴는 선수들을 덜 혹사시키면서도 결과를 추구할 줄 아는 지능적인 감독입니다. 그리고 무리뉴는 결과지향적이고 냉혹하다는 평가와 달리, 선수들에게는 잘못을 감싸주는 자상한 아버지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와 일한 선수들의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좋은 편이다.  

 

 

훌륭한 리더는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동기부여를 일으킨다. 그리고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지고, 구성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다. 이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무리뉴가 존경받는 감독이자 리더인 것은 이미 축구계에서 증명되었다.

 

 레알 vs 뮌헨 1차전 선제골

 

뮌헨 vs 레알 2차전 세번째 골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는 더욱 더 박진감이 있었다. 아무도 무찌를 수 없었던 뮌헨이 안방에서 레알에 무너졌다.

물론 이는 뮌헨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고 자멸한 측면도 없잖아 있었다. 하지만 상대의 패스길목을 완벽히 차단하고 단 몇번의 패스로 상대 골문까지 위협하는 모습은 경악 그 자체였다. B-B-C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강한 역습형 공격라인인 듯 싶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은 서브들도 훌륭한 선수들인 유럽에서 가장 선수층이 탄탄한 팀이다. 하지만 이 팀은 무언가 안 풀렸다.

 

http://cafe.daum.net/WorldcupLove/BAOB/2186223 <- 알싸에 과르디올라 전술을 비판한 글이다.

 

아틀레티코는 경기는 많이 못 봤지만, 이 팀이 참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틀레티코에는 이렇다할 스타 선수가 없다. 아틀레티코 선수단 전체의 몸값이 QPR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들의 주포는 디에고 코스타인데, 그의 득점력과 피지컬, 투지는 무섭지만, 그다지 세련된 유형의 공격수는 아니다. 이 선수의 가치는 팀을 옮겼을 때 드러나리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타를 중심으로 역습 축구, 벌떼 축구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스탬포드 브릿지의 2차전에서 세 골을 몰아넣으며 역전한 부분은, 이 팀의 공격력이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특히 디에고 시메오네는 지난 3년간 유로파리그 우승, 코파 델 레이 우승에 이어 이번 시즌엔 리그와 챔스까지 노리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억되는 시메오네는 생각 이상으로 감독 역할을 잘해준다.

 

 

축구는 스타 플레이어들만 하는게 아니다. 팀이고, 리더십이고, 하나의 일관된 목표와 전술이 있어야 한다.

뒤어난 능력이 있으면서도 헌신적인 리더가 팀을 이끌고, 사심없이 구성원들이 따라야 한다.

우리 나라에 리더십이 부족한 요즘에, 무리뉴같은 리더가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