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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 생각

기후의 문화학(2018.8.4)

서로 다른 기후

<기후의 문화학>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당분간은 폭염이 이어질 것 같으니 건강들 관리 잘 하시길 바란다.

기후는 그 지역 사람들의 성격을 규정하고 문화를 형성한다. 그 예로 유럽을 들 수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 남부 유럽은 온난한 기후를 자랑한다.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필자가 예전에 그리스를 방문했을때 겨울에 올리브 나무가 피어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여름에는 지금의 한국처럼 무척 덥다고 한다. 사람들은 집에 있기보다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풍부한 과일, 곡식, 해산물로 진수성찬을 만들어 끼니를 채운다. 남유럽에서는 파티 문화가 발달하였고, 사람들끼리의 교제가 활발하다. 사람들의 성격이 놀기 좋아하고 화끈하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다.

반면 독일, 영국, 그 위쪽의 북유럽은 날씨가 다르다. 여름에도 저녁에는 쌀쌀해서 잠바를 입어야 한다. 맑은 날이 드물고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음침한 날이 많다고 한다. 이곳에는 집에 들어앉아 혼자 시간을 보내는게 좋다. 사람들의 성격이 침착하고 준비성이 강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다. 서양 예술사에서 남유럽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건축, 회화가 발달했다면, 북유럽은 음악, 철학 등 관념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장르가 발달했다.

인간은 기후에 적응하는 존재다.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열대 지방에서는 오후 12-3시 사이에 일을 안 하고 야외 활동을 삼간다고 한다. 날씨가 덥기 때문이다.

반면에 러시아나 북유럽같이 추운 지방에서는 여름이 곧 축제다. 그들은 여름에 한 달 가까이 휴가를 보내고 여름의 태양을 만끽한다. 그들에겐 여름이 귀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은 어떤가? 지금은 35도를 오르내리지만, 겨울에는 -15~20도 까지 떨어졌다. 60도의 일교차가 있는 셈이다. 극한의 더위와 극한의 추위를 견디며 한국인들은 인내심이 강하다. 또한 끈기가 있고 전투력이 강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봄과 가을에도 일교차가 심하다. 낮에는 해가 쨍쨍 내리쬐는데, 밤에는 찬바람이 으시시하게 분다. 4월과 10월에는 한달에 사계절이 다 있는거 같다. 남유럽이나 캘리포니아, 일본 남부나 대만처럼 온난하고 일교차가 덜한 기후였다면 사람이 온화해지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한 기후 조건에서 태어난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성격이 급하고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한국인들이 좀 더 온화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이번 더위를 잘 이겨내길 바란다. 이번 여름을 겪고 나니 열대 지방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열대 지방 사람들을 게으르다고 규정지었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 그들의 기후에 적응해왔던 것이다. 당분간은 열대 지방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따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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