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특집 - 퇴계와 敬 이야기>
제 고향은 경상북도 안동입니다. 퇴계 선생과 선비의 고장이죠.
퇴계 선생께서 평생의 신조로 삼은 단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경(敬)입니다.
敬의 의미를 생각해보겠습니다.
1. 일할때나 공부할때는 집중해서 일하기
2. 정신적으로 늘 깨어있고 자기 성찰하기
3. 가족들에게 도리를 다 하길
4. 나이가 어린 사람, 신분이 낮은 사람이라도 존중하기.
1번과 2번은 개인적인 마인드 컨트롤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1번은 내가 일할 때, 학생이 공부할 때 필요한 덕목입니다. 2번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도록 영적, 정신적으로 깨어있으라는 의미입니다.
3번은 퇴계 선생은 부모와 형들이 일찍 돌아가셔서 그들의 가족들까지 건사했으며 가문의 농토를 관리했습니다. 가장으로써 도리를 다하셨습니다.
4번이 중요합니다! 퇴계 선생은 나이가 어린 사람과 신분이 낮은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나이가 26세나 어린 기대승과 논쟁을 펼쳤습니다. 26세나 나이 많은 사람이면 아버지뻘인데 논쟁을 건 기대승도 대단하고, 그 논쟁을 받아준 퇴계도 대단합니다.
지금도 20세, 30세 차이 나는 선배, 교수님, 상사와 논쟁을 벌이는게 쉬울까요?
또 퇴계 선생의 부인이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었는데, 제사를 지내는데 제삿상의 배를 먹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노하셔서 한 마디 하니, 퇴계 선생께선 '며느리가 맛있게 먹으니 조상님도 좋아하실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퇴계 선생의 손자 며느리가 젖이 안 나와 증손자가 죽게 생겼습니다. 그러자 종에게 젖을 물리자고 누가 그랬는데, 종도 자식이 있었습니다. 퇴계 선생은 그 청을 물리쳤습니다. 결국 증손자는 죽고 말았습니다.
퇴계 선생의 경(敬)은 한 마디로 외유내강입니다. 다른 사람에겐 부드럽고 자기 자신에겐 엄격한 것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안동 유림의 한 분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어렸을때부터 아무데서나 눕지 않았고 자세를 꼿꼿이 했으며, 밥을 천천히 먹어야 했습니다. 그런 가정교육이 있었기에 명문가라 할 법 합니다.
그분은 제게 SNS를 너무 많이 하지 말라고 충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충고를 안 지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SNS로 퇴계 선생의 정신을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오늘 추석을 맞아 제 고향인 안동의 퇴계 선생의 정신을 소개하게 되어 행복합니다.
제 마음 속에 敬의 정신을 가슴 속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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