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재일동포 강상중 도쿄대 교수가 쓴 리더십에 관한 책으로, 정치와 사회를 진단하며 바람직한 리더십을 제시한다.
다만 저자가 재일한국인인지라 배경이 일본 사회를 주로 다룬 것이 단점이지만, 일본 사회의 문제점이 한국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현 시대는 오히려 사람들이 리더가 되기를 기피하는 시대라 진단한다.
책임을 기피하며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것이 미덕인 세상. 리더는 말그대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어야 한다.
어찌보면 정답이 없기 때문에 결단하는 것이고, 위험을 짊어질 수 있는 '자기희생'이 필요한 자리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저자는 이런 시대의 바람직한 리더십으로, 저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걸음 리더십'을 제시한다.
국민의 교육수준이 높아지고 사람들의 처지가 다양해서 사회적 일체감이 약화된 사회라면,
리더는 국민을 리드하고 하나의 목표로 단결시키기보다는, 세심하게 사람들의 요구와 처지를 살펴가며 유연하게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진단한다.
" 리더는 국민과 한쪽으로는 손을 잡으면서 그 손을 떼지 않고 반걸음 앞으로 가야 합니다. 만약 국민이 따라오지 않는다면 잠시 멈춰 서서 잡은 손을 놓지 않고 설득을 합니다. 그리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렇게 하여 의견을 맞춥니다. 그런 방식이 지금 성공하는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과거에는 급진적이고 카리스마있는 리더들의 시대였다면, 현 시대는 소통하고 화합할줄 아는 부드러운 리더의 시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저자는 리더의 요건으로 일곱 가지를 제시한다.
선견력(비전 제시), 목표 설정력, 동원력(카리스마), 의사소통 능력(리더->추종자), 매니지먼트 역량, 판단력, 결단력.
한가지 더 참고하자면,
하드파워 - 폭력, 물질적 이해(경제적 압박), 소프트 파워 - 공포심, 이해관계, 공감
스마트 파워 - 두 가지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사람들을 조종하는 리더십.(조셉 나이의 <스마트 파워> 중)
또한 이 책의 백미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다. 서거하기 몇 달 전에 한 인터뷰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귀한 인터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급진좌파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지만, 그의 '반걸음' 리더십은 어찌보면 보수적이고 서민적이다.
그분의 말씀 중에 '학자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을 겸비해야 진정한 정치가가 되리라는 말이 인상깊다.
이 책을 통하여 리더십이란 무엇인지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리더가 될 자질이 아직은 부족하나, 리더로 서게 된다면 다른 사람을 섬겨야 할 것이다. 그러한 나의 모습을 염두에 두다보니 이 책의 내용이 귀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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