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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보고난 이야기

2011 코파 아메리카 결산

 

 

남미의 축구축제 코파 아메리카 2011은 우루과이의 우승으로 끝났다.

우루과이는 상당히 효율적인 축구를 했다. 강한 수비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우승의 원동력은 포를란과 수아레스의 한 방이다. 이들은 고비 때마다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강한 원투펀치로 골을 얻은 다음, 수비를 걸어 잠그면서 상대의 진을 빼는 것이 우루과이의 작전이었고 완벽하게 성공했다.

우루과이 우승의 최대 고비는 8강 아르헨티나전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맹공을 이겨내며 승부차기까지 끌고갔고 여기서 이겼다.

우루과이는 감독의 용병술과 선수들의 실력, 단결력 삼 박자가 어우러져 우승을 일궈냈다.

 

 

준우승팀 파라과이도 수비가 탄탄하고 효율적인 축구를 하였다. 그들은 한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한번도 지지 않으며 결승까지 올라갔다.

뭔가 끈끈하고 상대를 끈적거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팀이다. 다만 8강과 4강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승부차기까지 어렵게 간점, 결승전 상대 우루과이와 달리 한 방이 없다는 점이 끝내 준우승에 머무르게 하였다.

 

 

페루와 베네주엘라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베네주엘라는 예상 외의 성적을 거뒀다.

베네주엘라 축구는 효율적인 조직 축구를 구사한다는데 있다. 젊은 명장 세자르 파리아스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2010월드컵 남미예선 6위, 지난 코파아메리카 8강에 이어 이번에 4강에 오른 베네주엘라는 남미 축구의 '소리없이 떠오르는 강자'이다.

 

홈팀 아르헨티나. 그들은 홈에서 우승하기 위해 이를 갈고 닦았다. 게다가 그들에겐 세계 최고의 선수 메시가 있다. 이번이 우승을 노릴 절호의 기회.

그러나 초장부터 약체 볼리비아와 비기면서 그들의 꿈은 무너졌다. 콜롬비아와도 비기고 코스타리카전에서는 그나마 살아났다. 그래서 만난 상대는 라이벌 우루과이. 초반에 골을 내줬지만 메시의 멋진 크로스를 이과인이 성공시키며 1 대 1. 양팀은 격렬한 플레이를 펼치며 격전을 펼쳤고, 특히 아르헨티나의 맹공은 무서웠다. 하지만 끝내 우루과이를 넘지못한채 이번 대회를 끝마치고 만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르헨티나의 문제점은 베론, 리켈메 이후에 패스를 찔러줄 공격형 미들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메시가 그 역할을 했지만, 그는 공격수로서 앞에 나서야 좋을 것이다. 페르난도 가고를 넣으면서 경기가 조금 살아났지만 뭔가 부족했다.

바르샤의 메시는 뒤에 최고의 미드필더진이 있다. 이에 비해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미들은 뭔가 떨어져 보인다.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 가운데 효율적인 조합을 짜야하는데, 그것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브라질 역시도 아쉬운 대회였으나 한가지 소득이 있다면, 네이마르와 간수, 파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는 점이다. 특히 네이마르는 유럽 빅클럽의 주목을 받는 선수인만큼 잠재력을 보여줬다. 다만 진정한 에이스가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코파아메리카를 결산하면, 남미도 강한 수비와 조직력을 바탕으로한 효율적인 축구가 대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남미 축구하면 개인기를 떠올리지만, 그 이면에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다 효율적인 전술을 바탕으로 하니, 남미의 축구는 점점 격렬해지고 치열해진다.

2014년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리는만큼, 상향평준화된 남미 축구가 위력을 떨치리라는 예상을 해본다.

다음은 내가 선정한 코파 아메리카 베스트 11이다.

 

인물사진 

GK 후스토 비야르(파라과이) : 8강과 4강전 승부차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하며 파라과이의 수호신 역할을 해냈다.

 

 

DF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우루과이) : 이번 대회에서 새롭게 떠오른 신예 수비수. 196cm의 체격조건이 좋고 수비 센스도 뛰어나다. 벌써부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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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 오스왈도 비스카론도(베네주엘라) : 칠레전 선제골을 넣었고 센터백이지만 공격에 가담하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인물사진

DF 하비에르 사네티(아르헨티나) : 73년생 38세의 노장이지만 여전히 국대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성실함과 노력을 상징한다.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꾸준한, '소리없는 강자'이다.

 

인물사진

DF 더글러스 마이콘(브라질) : 지난 시즌 임팩트가 약해진 모습을 보이며 다니엘 알베스에게, 국대 오른쪽윙백 주전 자리를 빼앗겼지만 3차전에서 다시 나와 2도움을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대에서 강한 이 남자.

 

인물사진

MF 에지디오 아레발로(우루과이) : 우루과이의 중심 수비형 미들로 활약하며, 전경기에 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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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 부진했던 아르헨티나팀 가운데, 그나마 제 역할을 했다. 소속팀 바르셀로나와 달리 아르헨티나에서는 후방으로 내려와 다른 공격수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으며 3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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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 후안 아랑고(베네주엘라) : 베네주엘라의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소화했고 프리킥이 위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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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 역시 명불허전(名不虛全)이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결혼을 선언했다 취소하는 파동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 슈팅은 위력적이었고 프리킥 능력도 여전했던 만큼, 여전히 우루과이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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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W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 해결사라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4강전 두 골과 결승전 선제골로 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코파 아메리카 MVP에 올랐다. 작년 월드컵에서의 신의 손 파동은 잊어주길...

인물사진

FW 파울로 게레로(페루) : 손흥민의 팀동료로서 피사로, 파르판이 빠진 페루 공격진에서 고군분투했다. 5골을 넣으며 코파 아메리카 득점왕에 올랐다.

 

 

SUB : 무슬레라(우루과이), 루시우(브라질), 알렉시스 산체스(칠레), 네이마르(브라질), 아게로(아르헨티나)

 

 

이분은 파라과이의 비밀병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