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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경영학 독서 감상문

인간 마음의 심층을 분석하다 - <분석심리학>

<분석심리학 감상문>

 

 

 


1) 의식과 무의식

 

인간은 합리적으로 계획적으로 행동하려 든다. 하지만 우리의 합리와 계획은 100% 성공하지 못한다. 수많은 변수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자신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과자 치OO, 콘O, 새우O 등을 좋아한다. 사실 과자는 트랜스지방이 많아서 몸에 해롭다. 살도 찐다. 그러나 나는 과자를 먹는다. 과자를 먹을 때 느낌이 좋기 때문이다.
이것은 합리와 의식이라기보단 무의식에 가까운 것 같다. 우리는 예상외로 무의식에 이끌리지 않을까?

 

2) 투사

 

남 탓을 하는 것을 투사라고 한다. 왜 남 탓을 할까? 그러나 투사는 잘못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대 때 나는 비정규직으로 도서관과 학교에서 일을 했었다. 그 당시 나는 일을 못 한다고 구박을 받았고 허드렛일을 했으며 심지어 욕까지 얻어먹었다. 그때마다 서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상처를 극복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 당시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정규직으로 일을 한 것은, 정규직 시험을 치지 않고 바로 일을 하기 싶었다. 일을 왜 하는건가?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을 왜 버는가? 결국 먹고 놀고 즐기기 위함이었다. 아무런 꿈과 비전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차라리 잘 잘린 것 같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해봤다. 결국 신이나 부처가 ‘내가 계약직에 머물지 말라’고 했다는 느낌이 든다.

왜 남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가난하거나 장애가 있거나 가족 중에 이상한 사람이 있거나 하는 불행을 있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기 자신에게 원인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3) 돈에 대해서 솔직해져야 한다.(51쪽)


성공한 사람에겐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한국 사람은 자아가 약하다고 중앙대의 모 교수가 얘기했듯이 자아가 약하니까 질투심이 많다. 부자, 정치인, 연예인에 대해서 씹고 뜯는다. 하지만 우리는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 떳떳히 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면 그 자체로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강한 자아'를 가져야 한다.


4) 페르조나


우리는 페르조나라는 가면을 쓴다. 우리 자신의 맨얼굴을 드러낼 수는 없다. 직장에는 직위의 가면이 있고 친목모임에서도 가면이 있고 가정에서도 어느정도 가면을 써야 한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가면을 쓸 수 없다.


"한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열심히 일하며 평생 부모를 모시고 동생들 뒷바라지하는 것을 보람으로 삼아 온 사람이, 동생들과의 극히 사소한 말다툼 끝에 크게 실망하고 지금까지 자기가 해 온 일이 모두 헛것임을 깨닫고 우울해져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71쪽)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고 흥미있는 무언가에 몰입하면 행복하다. 이것이 내 자신을 찾는 길이다.


5) 성격유형


인간의 성격은 내향-외향, 사고-감정, 감각-직관, 판단-인식 등 16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을 MBTI라고 한다.

왜 저 사람과는 안 맞는걸까? 같은 한국어를 쓰는데...


성격이 달라서이다.

"논리적으로 따지는 소리가 잔소리로 들려 귀를 막을 때는 감정형의 열등한 사고기능이, 인정에 호소하는 태도가 비위를 거슬렸다면 사고형의 열등한 감정기능이 자극을 받은 것입니다."


내 친구 중의 한 사람과 의견 충돌이 있었다. 너는 사고형이고 그는 감정형이었다.


흔히 분석심리학을 '영혼의 지도'라고 한다. 그 '지도'를 알면 사람의 성향이 보인다.


그리고 열등감은 우월 기능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모든걸 다 잘할 수는 없다.

 

 

6)


“밖에서는 증권거래, 세계 및 국내정세, 혹은 신지식, 정략적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훤히 들여다 볼 줄 알아도 그의 아내, 자신의 아니마(남성 속의 여성성)와의 관계에서는 장님이나 다름없다.” (163쪽)

이 말에 가장 큰 충격을 받았다. 경제, 세계 정세, 시사상식 등에 빠삭했다고 생각했던 나. 하지만 정작 나는 우리 가족과의 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리 가족이 내게 원하고 느끼는 바를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나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그 말을 듣고보니 크게 반성해야 했다. 시사나 경제가 중요한게 아니라 내 가족과의 관계부터 제대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정을 다스리지 못해 패가망신한 사람이 한 둘인가?

 

7)


“순수하게 남을 돕는 일을 하고 싶어서 심리분석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 잘 모를 수 있다.” - 152쪽

그렇다. 인간의 무의식은 위험하다. 탐욕스러우며 음란하며 무절제하다. 인간은 의식이 있어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도덕과 법률이 있기에 무의식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나도 내 맘대로, 내 본능대로 행동할 때도 있다. 그만큼 인간은 위험할 수 있는 존재이다. 사람을 돕는다는 따뜻한 마음 때문에 심리상담가가 될 수 있지만 그만큼 인간 무의식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
사회복지나 서비스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많은 감정노동에 시달리는가? 딱히 답은 없다. 다만 무의식적인 인간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 밖에는...

 

8)
이 책의 저자인 이부영 박사가 실습을 나갔을 때 이부영 박사가 하는 것을 보고 스위스의 선배 의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환자는 속속들이 밝히는 것보다 속속들이 따뜻하게 해주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169쪽)

 

속속들이 밝히는 것은 이성과 합리로 이치를 따진다는 말이다. 속속들이 따뜻하게 해준다는 말은 정서적으로 위로와 안정을 주는 것이다.
내 경험에는 전자보다 후자를 취할 때 인간관계가 잘 유지되는 것 같았다. 괜히 전자를 택했다가 인간관계가 안 좋아졌던 경험이 있다.

조현병이나 정신병 환자들은 실제로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따스하게 품어줘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치료할 때는 ‘걱정어린 낙천주의’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한다. 약간의 불안, 걱정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자는 것이다.

‘걱정어린 낙천주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기승을 부리고 국내외적으로 정치, 경제 상황은 안 좋다. 하루가 멀다하고 범죄와 사고가 일어난다. 과연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

우리도 조현병 환자들처럼 따뜻하게 위로받고 걱정이 있지만 낙천주의를 가지는 것이다. 내가 위로받는 것을 넘어서 남을 위로해주는 것이다. 몸의 건강을 최대한 유지해서 일도 잘 하고 가정에 헌신해야 한다. 속속들이 따지는게 필요한 관계도 있고 속속들이 따뜻하게 해주어야 하는 관계가 있다. 가족, 친지, 친구 등에게 말이다. 이것이 이 책을 읽은 나의 깨달음이다.

 

9) 종합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의 깊이를 알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책은 제 인생 최고의 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