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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경영학 독서 감상문

영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감상문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감상문>

 

https://youtu.be/lfKTGkQuaW4

 

안녕하십니까, 영화 ‘도어 투 도어’와 실제 빌 포터 뉴스영상을 보고 감상문을 써봅니다. 오랜만에 무료로 좋은 영화를 감상해서 좋았습니다.

빌 포터(Bill Porter)는 뇌성마비 장애인이었습니다. 장애로 제대로 된 직업을 가질 수 없었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생활용품회사인 ‘왓킨스’의 영업사원으로 채용되어,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져 회사에서도 거의 영업을 포기한 지역으로 배정됩니다.

영화에서 보면 이웃끼리 별 것도 아닌 걸로 자주 다투고, 배우자를 두고 외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웃들이 썩 선량한 사람들은 아니었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 포터는 24년 동안 매일 8시간씩 15km를 걸으면서 100여 집을 방문했습니다. 장애로 사용하지 못하는 오른손은 뒤로 감춘 채 왼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느린 발걸음으로 한 집 한 집 방문을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초인(超人)적인 노력이었습니다.

빌의 어머니는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인내(Patience)와 끈기(Persistence)를 강조하며 빌에게 용기를 복돋아줍니다. 어머니로서 역할을 다 하신 것이었죠.
여기 부모이신 분들도 계시지만, 우리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물질적 유산 뿐 아니라, 인내와 끈기라는 정신적 유산을 물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만 빌의 어머니는 치매로 고생합니다. 생각보다는 빌이 대처를 잘 한 것 같습니다. 치매는 요양원에 보내야 합니다. 요양원에서 전문적인 케어를 받아야지 가정에서 일반인들이 돌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빌은 일을 시작한지 24년 후인 1988년에 영업왕이 됩니다. 1년에 42860 달러라는 실적을 세웁니다. 우리 돈으론 4802만 4630원 정도(5.7.금요일 기준) 합니다. 4802만원 정도면 B2C 상대 고객 영업으론 엄청난 실적입니다. 한 달에 400만원 정도를 팔았다는 얘기인데, 초짜는 한 달에 고객에게 100만원 팔기도 힘든게 현실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뇌성마비 장애인인 빌 포터가 의지력으로 돌파해서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빌 포터의 영업 주문이 많아져서 비서를 뽑아야 할 상황이 생겼습니다. 비서는 샐리(Sally)라는 20대 대학생이었습니다. 근데 이 샐리라는 여자도 대단합니다. 단순한 고용주(상사)-직원의 관계를 벗어나 마치 아버지와 딸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실제 뉴스 영상에서도 샐리의 아이들이 빌을 할아버지처럼 여겼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빌이 사고를 당해 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미국은 의료보험 제도가 민영화되어 있어, 치료비가 어마어마합니다.) 그때 빌의 집을 어떤 누군가가 인수하게 되고 빌은 임차인이 되는데, 그 인수자는 바로 샐리였습니다. 그러자 빌은 화를 냈고, 샐리는 정상인은 서로 돕고 사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결국 샐리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샐리도 보통이 아님을 느꼈습니다. 빌의 인생 전반부 조력자가 어머니였다면 후반부 조력자는 샐리였고 샐리는 정신적 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제 90년대로 접어들었습니다. 32년생인 빌의 나이는 60대가 되었고 방문 판매보다는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이나 인터넷 마케팅 - 이미 90년대에 486, 586, Windows 95, CDMA 등의 컴퓨터와 핸드폰이 보급되던 시기였습니다 - 이 본격화되던 시기였습니다. 빌은 시대에 뒤떨어진 퇴물(退物)이 되어갔습니다.

그때 어느 한 기자가 찾아옵니다. 빌을 기사화시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그는 전국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 기자는 빌의 젊은 시절 빌이 놀아주던 아이였습니다. 그가 성장해서 빌을 기억하고 빌을 띄어줬던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빌을 퇴물 취급하던 회사도 여론에 의해서 빌을 다시 채용하여 기존의 방식대로 일을 맡깁니다. 직원인 빌이 회사보다 甲이 되어버렸습니다. ^^ 빌의 인생은 영화로 제작될 만 했습니다.

작년에 우리 그룹은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읽어봤습니다. 거기에는 ‘상호성의 법칙’이 나옵니다. 샘플을 받아보면 써보게 된다고 합니다. 또 ‘호감의 법칙’이 있습니다. 자주 보게 되고 친해지면 익숙해지면 호감이 생긴다고 합니다. 빌은 꾸준히 매일 일하면서 그 지역을 돌아다녔고 이웃과 자주 보면서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고객의 요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고객의 요구와 필요함을 파악하여 샘플을 나눠줍니다.

영화에 보면 어느 한 부인이 있는데 빌을 좋아합니다. 어느 날 그 부인이 나이가 들어 세상을 떠납니다. 알고보니 그 부인은 빌의 회사인 ‘왓킨스’ 제품만 썼던 것입니다. 그 부인은 빌에게 호감이 있었고, 빌은 그 부인의 요구와 필요성을 알고 있었습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쌓이다 보니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신뢰(信賴)입니다! 친구끼리도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朋友有信), 영업주와 고객 사이에도 신뢰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돈만 받아먹는 그런 관계보다는 진실하면서도 신뢰를 쌓을 때 더 오래 갑니다. 빌 포터는 이웃 간의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에서 강조하는 것이 자기 말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구를 들어줄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빌이 행운이었던게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판매회사를 다녔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혹은 소수의 제품을 취급하는 영업자라면 조금 더 세분화(Segment)와 타게팅(Targeting)을 잘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한번 고객을 확보하면 계속 꾸준히 거래하고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돈보다 중요한게 신뢰라고 합니다. 과거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젊은 시절에 어느 쌀집 직원으로 일할 때 사장과 신뢰를 쌓고 작은 일도 허투루 하지 않고 성실히 일하니, 쌀집 사장이 정주영에게 가게를 물려줬습니다. 그 쌀집을 밑천 삼아 가난했던 정주영 회장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돈보다 중요한게 신뢰가 아닐런지요?

우리는 오늘 ‘도어 투 도어’를 통해 재밌고 감동적으로 영업을 배웠습니다. 이 영화를 본다고 영업을 잘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영업과 설득은 신뢰를 쌓는 것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빌의 어머니가 강조했듯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열심히 삽시다. 제가 말 안해도 다들 그렇게 하고 있지만... ^^

방장 강경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