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보고 - 자기계발적 응용>
1. 강팀과 맞서는걸 두려워하지 말라!
2002 월드컵을 준비하던 2001~2002년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프랑스, 체코, 우루과이 등 세계적인 강팀들과 평가전을 벌였습니다. 프랑스와 체코에겐 0-5 로 졌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98 월드컵과 유로 2000을 우승한 당시 세계 최강팀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온 프랑스 팀은 2군급이었습니다. 그런 팀에게도 0-5 로 지다니...
사람들과 언론은 그 당시 히딩크 감독을 ‘오대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원정팀의 무덤이라 할 수 있는 남미의 ‘우루과이’에 가서 원정팀으로서의 어려움을 느껴보라고 선수들을 단련시켰습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의 말입니다.
“강팀과 경기를 해봐야만 강팀에 대한 열등감을 없앨 수 있다.”
“난 약팀을 상대해 늘 이기기 보다는 강팀과 맞붙길 원한다. 그래야만 우리의 장단점이 제대로 파악된다.”
2002 월드컵 때 한국팀은 폴란드, 미국, 포르투갈과 한 조였습니다. 폴란드는 유럽의 강팀이고, 미국도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이며, 포르투갈은 비록 호날두는 당시 나이가 어려서 없었지만(^^), 루이스 피구(2001년 올해의 축구 선수), 파울레타, 후이 코스타 등 세계적인 스타 선수들이 뛰던 강팀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학원 선생님은 히딩크의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말을, “3전 전패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는 말로 알아들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 정도로 한국 축구는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또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2002년까지 1승도 하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외국 강팀에 열등감을 갖지 말라고 했습니다.
우리도 무슨 일을 추진할 때 가능하면 한국 최고, 또는 세계 최고의 실력자에게 겨루거나 검증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겠습니다.
2. 선후배에 관계없이 실력으로 승부하라!
한국의 체육계는 상하의 군기가 엄합니다. 2001~02년 당시에는 더욱 심했을 것입니다. 히딩크 감독은 이를 깨버렸습니다.
선배들은 선배들끼리 식사하고, 후배들은 후배들끼리 식사하던 것을 과감히 깨고 선후배끼리 합쳐서 식사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훈련 중에는 선배라도 이름을 부르도록, 예를 들면 20세 후배 선수가 35세 경훈에게 “경훈! 패스!”라고 해도 되게 만들었습니다.
지금도 한국 축구팀에는 히딩크가 만들어놓은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여 나이 어린 선수가 나이 많은 선수에게 경기가 훈련 중에는 반말해도 된다고 합니다.
3. 디테일에 강하라!
전문가라면 디테일에 강해야 합니다. 히딩크 감독은 잔디의 길이가 2.7cm라는 것을 알고, 2.4cm로 줄일 것을 지시했고 스프링클러를 뿌려서 잔디를 촉촉하게 만들었습니다. 잔디를 짧고 촉촉하게 만들어서 한국팀에게 유리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가 축구의 전문가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이었습니다. 전문가는 디테일에 강해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지요.
‘God is in detail (신은 디테일 안에 있다)’
4.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정했으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2002년 연초에 골드컵이라는 대회가 있었습니다. 그 대회에서 한국이 나쁜 성적을 거두니까 히딩크 감독이 기자들에게 이렇게 따집니다.
“그동안 골드컵이 아니라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분명히 이야기하라.”
“3월, 4월, 5월 모두 플랜(Plan)이 있다. 6월 월드컵 개막 보름 전에는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그 동안 해온 모든 것을 시험 가동해보는 마무리 기간이 될 것이다.”
그렇습니다. 히딩크 감독에겐 2002 월드컵 16강 이상이라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남들이 ‘오대영’이라 놀리든, 기자들이 비판하든 별로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이라는 독일의 축구감독이 한 명언이 있습니다. 이를 옮겨봅니다.
"세상의 이목에 관해서 말하면,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누가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으니 말입니다. 조금도 동요하지 않습니다.
저를 '정말 좋은 놈'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고, '자기가 다 알고 있다는 듯 우쭐대는 재수 없는 놈, 정말 거슬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양쪽 모두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제게 중요한 일을 신경 씁니다. 가족과 일, 저와 가까운 사람들이 저로 인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행동하려고 노력합니다.
최후에 평가받는 것은 제가 한 일과 그 질입니다. "
5. 모든 일엔 체력과 정신력이 우선이다.
90년대, 2000년대 당시 한국 축구의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는 체력과 정신력은 좋은데, 기술이나 개인기가 약해서 외국 팀에게 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달리 봤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기술 - 특히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쓰는 능력은 탁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보단 체력이 약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체력보다 더 안 좋은게 정신력이라고 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온순하다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히딩크 감독은 98년 월드컵에서 한국 팀과 맞붙은 네덜란드 팀의 감독이었습니다. 그 당시 네덜란드는 한국을 5-0으로 이겼습니다.
그 당시 에피소드가 있는데 네덜란드 팀이 먼저 경기장에서 훈련했는데, 히딩크 감독이 일부러 한국 팀을 시험할려고 훈련 시간이 끝나도 계속 훈련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팀에선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사람들이 온순하다고 말했습니다.
그가 말한 정신력은 우리가 억울한 상황에 놓였을 때 당당히 항의하고, 어떤 승부든지 이기겠다고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면 얻어맞고 대가리 박는 것을 두려워하는 ‘타율적인’ 정신력이 아니라 ‘자율적인’, ‘자발적인’ 정신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정신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체력에 관해서는 전문적인 축구 영역이라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한국 축구가 체력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워왔고, 2002월드컵 당시에는 다른 팀들을 체력에서 압도했습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 체력과 정신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체력과 정신력은 ‘자발적인’, ‘자율적인’ 관리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6. 젊을 때는 어떠한 경험이라도 해라.
히딩크 감독의 자서전 <마이 웨이>를 읽어봤습니다. 그는 자기가 학창 시절에 공부는 잘 못했고 축구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스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당시 축구 선수들이 급여가 높지 않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축구를 해야 했습니다.
32세의 그는 4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8000달러를 받고 미국에서 뛰기도 했습니다. 한 달에 2000달러 정도 되는데 우리 돈으로 227만원 가치이니, 세금 떼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국이라는 신세계를 경험하기 위해서 과감히 미국에 갑니다.
또한 문제아들이 다니던 대안/특수학교의 체육 교사를 아르바이트로 일했습니다. 그 학교에는 문제아들이 많았습니다. 반항적이었고 학습이 부진한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뛰면서 체육을 통해 이들의 재활을 도왔습니다.
그 당시의 에피소드 중에 어떤 한 아이가 면도칼로 히딩크의 차 타이어를 펑크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히딩크는 용기있게도 그냥 펑크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가는 사이 화가 가라앉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히딩크는 그를 안아주었습니다.
훗날 히딩크는 대안/특수학교를 맡았던게 감독 생활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외국의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고 반항아적 기질이 강한 선수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그런 선수들을 다루는데 대안/특수학교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 미국을 향한 도전도, 그가 외국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앴다고 합니다. 그는 스페인, 터키, 한국, 호주, 러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일했습니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낯선 동아시아로 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양과 동양의 언어 차이, 문화 차이 때문에 힘든 부분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당시 축구협회장이었던 정몽준 회장님의 지원과 신뢰로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두려움 없이 어떠한 경험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7. 에필로그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보면서 19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응용해야 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여섯 가지를 뽑아냈는데,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통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 2002 월드컵의 기억이 희미한 젊은 분들이 조금 자신감이 약한거 같은데, 그분들에게 이 글이 자신감을 불어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는 몰라도 좋습니다. 여러분에게 이 글이 용기와 희망이 되었으면 좋고, 자기 자신을 일깨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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